안녕하세요.
저는 소방 분야를 전공하지 않았고, 환갑을 넘긴 뒤 소방설비기사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2024년에는 기계분야, 2025년에는 전기분야 필기와 실기에 각각 한 번에 합격했습니다. 결과만 보면 순조로워 보이지만, 처음에는 유체역학 공식과 시퀀스 회로를 펼쳐 놓고도 무엇부터 이해해야 할지 몰라 같은 페이지를 여러 번 읽곤 했습니다.
두 분야를 준비하면서 분명하게 느낀 점이 있습니다. 기계와 전기는 공통과목이 있다고 해서 같은 방식으로 공부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기계는 계산 조건과 단위를 읽는 힘이 필요했고, 전기는 도면 안에서 신호와 배선을 따라가는 연습이 필요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일반적인 과목 소개보다 제가 2년에 걸쳐 기계·전기 쌍기사를 준비하면서 실제로 바꿨던 공부 순서와 반복 방법을 중심으로 정리하겠습니다.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
· 기계와 전기를 같은 방식으로 공부하면 안 되는 이유
· 비전공자인 제가 먼저 버린 공부 방법
· 기계 계산문제와 전기 도면문제를 반복한 방법
· 틀린 문제를 세 단계로 표시해 복습한 방법
· 하루 8시간을 무리 없이 유지한 실제 학습 순서
1. 두 분야를 한꺼번에 준비하지 않았던 이유
처음에는 기계와 전기를 짧은 기간에 모두 취득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비전공자가 서로 다른 계산과 도면을 동시에 익히면 공부한 내용이 섞일 가능성이 컸습니다. 그래서 첫해에는 기계분야에 집중하고, 합격한 다음 해에 전기분야로 넘어갔습니다.
이 순서의 장점은 공통과목을 다시 공부할 때 이미 익숙한 내용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필기시험에서는 소방원론과 관계법규의 기본 틀을 다시 만드는 대신, 개정 내용과 자주 틀리는 숫자를 확인하는 데 시간을 더 쓸 수 있었습니다.
| 준비 시기 | 집중한 분야 | 가장 어려웠던 부분 | 해결 방법 |
|---|---|---|---|
| 2024년 | 기계분야 | 유체역학·단위 변환 | 계산 순서를 고정해 반복 |
| 2025년 | 전기분야 | 시퀀스·가닥수 | 도면을 직접 다시 그리기 |
공부 시간이 충분하지 않거나 기초가 약하다면 두 종목을 무리하게 동시에 준비하기보다 한 분야씩 확실하게 끝내는 방법도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2. 공통과목은 '고득점 과목'으로 만들었습니다
저는 필기시험에서 전공과목의 어려운 문제까지 모두 맞히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소방원론과 소방관계법규에서 가능한 한 점수를 확보해 전공과목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계획했습니다.
소방원론은 용어를 따로 외우기보다 연소·화재·소화의 관계를 한 흐름으로 묶었습니다. 예를 들어 화재의 종류만 암기하지 않고, 어떤 물질이 타는지와 어떤 소화 방법이 적합한지를 같이 정리했습니다.
관계법규는 긴 문장을 통째로 외우면 며칠 뒤 숫자가 뒤섞였습니다. 이후에는 법령 문제를 대상·조건·숫자·예외 네 칸으로 나누어 적었습니다. 법령과 기술기준은 바뀔 수 있으므로 오래된 기출문제의 답만 믿지 않고, 공부하는 시점의 최신 교재와 공식 기준을 함께 확인했습니다.
제가 사용한 숫자 정리법
'몇 m'만 적지 않고, 무엇을 설치할 때·어떤 조건에서·몇 m인지를 한 문장으로 적었습니다. 숫자만 떼어 외웠을 때보다 비슷한 기준을 덜 혼동했습니다.
3. 기계분야는 공식보다 문제 해석 순서를 고정했습니다
기계 실기를 준비하면서 가장 크게 착각했던 것은 공식을 많이 외우면 계산문제가 풀릴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실제로는 어떤 공식을 사용할지보다 문제에 주어진 조건을 정확히 골라내는 과정에서 더 자주 막혔습니다.
그래서 모든 계산문제를 아래의 다섯 단계로 풀었습니다.
- 문제가 요구하는 최종 값을 동그라미로 표시합니다.
- 주어진 수치 옆에 단위를 다시 적습니다.
- 단위를 먼저 통일합니다.
- 사용할 공식을 쓴 뒤 수치를 대입합니다.
- 계산 결과의 단위와 크기가 자연스러운지 확인합니다.
초기에는 이 과정이 느렸지만, 반복하면서 계산 실수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특히 압력, 양정, 유량처럼 단위가 자주 바뀌는 문제에서는 계산기 입력보다 단위 확인을 먼저 하는 습관이 효과적이었습니다.
| 계산 유형 | 제가 먼저 확인한 것 | 자주 했던 실수 |
|---|---|---|
| 마찰손실 | 배관 길이·구경·유량 | 조건에 없는 값을 섞음 |
| 펌프 양정 | 낙차·방수압·손실 | 더하기와 빼기 방향 혼동 |
| 수원·저수량 | 개수·방수량·시간 | 시간 단위 변환 누락 |
| 약제량 | 체적·농도·보정조건 | 문제의 적용 조건을 놓침 |
공학용 계산기도 공부가 끝난 뒤 익히는 것이 아니라 기출문제를 풀 때부터 같은 기종을 계속 사용했습니다. 괄호, 제곱, 분수 입력 방법을 손에 익혀 두니 시험장에서 계산기 때문에 흐름이 끊기는 일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4. 전기분야는 선을 따라가며 공부했습니다
전기 실기에서는 시퀀스 회로와 가닥수 문제가 가장 낯설었습니다. 처음에는 완성된 도면을 눈으로 여러 번 보면 이해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빈 종이에 그려 보니 기억나는 선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 뒤로는 도면을 볼 때 전원에서 출발해 접점, 코일, 표시장치 순서로 손가락이나 연필을 움직이며 신호를 따라갔습니다. 정답 도면을 덮고 빈 종이에 다시 그린 다음, 원본과 다른 부분만 색연필로 표시했습니다.
가닥수는 이름보다 역할을 적었습니다
가닥수 문제에서 선의 명칭만 외우면 도면 형태가 조금만 바뀌어도 혼란스러웠습니다. 저는 각 선 옆에 '전원', '응답', '표시등', '경종', '공통'처럼 역할을 먼저 적고, 장치가 추가되거나 구역이 바뀔 때 어떤 선이 늘어나는지 확인했습니다.
시퀀스는 동작 문장으로 바꿨습니다
회로를 바로 암기하기 전에 "버튼을 누르면 어느 접점이 변하고, 어떤 코일이 여자되며, 최종적으로 무엇이 작동하는가"를 짧은 문장으로 써 보았습니다. 회로와 동작 문장을 번갈아 확인하니 새로운 형태의 문제도 조금씩 해석할 수 있었습니다.
전기분야 복습 기준
도면을 보고 이해했다고 끝내지 않았습니다. 아무것도 보지 않고 동작 순서를 말하거나 핵심 회로를 다시 그릴 수 있을 때만 '복습 완료'로 표시했습니다.
5. 기출문제는 회독 수보다 틀린 이유를 분류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몇 회독을 해야 합격할까'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문제를 반복해서 틀리면서 단순히 횟수를 채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틀린 문제 옆에 표시를 남겼습니다. 한 번 틀리면 체크 1개, 다시 틀리면 체크 2개, 세 번째도 틀리면 체크 3개로 표시했습니다. 시험 직전에는 모든 문제를 처음부터 다시 보는 대신 표시가 많은 문제부터 확인했습니다.
| 오답 원인 | 기록한 내용 | 다음 복습 방법 |
|---|---|---|
| 개념 부족 | 모르는 용어와 원리 | 기본서 해당 부분 다시 읽기 |
| 조건 누락 | 놓친 단어에 밑줄 | 문제의 요구사항 먼저 표시 |
| 계산 실수 | 틀린 계산 단계 | 같은 유형을 바로 한 문제 더 풀기 |
| 암기 혼동 | 비슷한 기준을 함께 기록 | 차이점을 표로 비교 |
복습 시점도 정했습니다. 당일에는 틀린 이유를 확인하고, 주말에는 표시된 문제를 다시 풀었으며, 시험 전에는 체크가 여러 번 쌓인 문제만 집중적으로 확인했습니다.
6. 제가 유지했던 하루 공부 순서
합격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특별한 교재보다 매일 같은 장소에서 공부를 시작한 습관이었습니다. 평일에는 도서관에 가서 50분 공부하고 10분 쉬는 방식을 반복했습니다.
| 시간 | 학습 내용 | 목적 |
|---|---|---|
| 09:00~12:00 | 기본서·이론 정리 | 새로운 개념 이해 |
| 13:00~17:30 | 기출문제·오답 복습 | 출제 유형과 약점 확인 |
| 저녁 | 가벼운 운동과 휴식 | 다음 날 공부할 체력 유지 |
공부할 때는 스마트폰을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었습니다. 집중력이 떨어진 날에는 무리하게 새로운 진도를 나가기보다 오답노트와 이미 풀었던 문제를 복습했습니다. 하루 공부량보다 다음 날 다시 책상에 앉을 수 있는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7. 자주 묻는 질문
기계와 전기 중 어느 분야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요?
정답은 없지만 계산과 유체역학에 부담이 적다면 기계, 회로와 도면에 익숙하다면 전기를 먼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처럼 비전공자라면 취업 계획과 시험 일정, 하루 공부 가능 시간을 함께 고려해 한 분야씩 준비하는 방법이 안전합니다.
하루 8시간을 꼭 공부해야 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퇴직 후 시간을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가능했던 일정입니다. 직장인은 평일 2시간과 주말 집중 학습처럼 자신이 지속할 수 있는 시간을 정하는 편이 더 중요합니다.
기출문제는 몇 년치를 봐야 하나요?
저는 폭넓게 확인했지만, 단순히 많은 연도를 한 번씩 보는 것보다 최근 문제를 반복해 출제 유형과 오답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효과적이었습니다. 오래된 법규나 기준 문제는 반드시 현재 기준과 달라졌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8. 마무리
소방설비기사 기계·전기분야는 비전공자에게 분명 쉽지 않은 시험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공식과 도면 앞에서 여러 번 막혔습니다. 하지만 기계는 계산 순서를 고정하고, 전기는 신호와 배선을 직접 따라가며 공부하자 조금씩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두 분야를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의 회독 수나 공부 시간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반복해서 틀리는 이유를 찾고, 다음 복습 방법을 구체적으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60대 비전공자인 저도 한 분야씩 차근차근 준비해 기계와 전기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지금 진도가 느리더라도 매일 다시 시작한다면 충분히 합격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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